처음 마인드맵 과제가 주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거슬러 올라가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가지를 쳐가면서 이야기 구성과 흐름을 파악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그 때도 가지에 텍스트만 즐비하게 주렁주렁 달아놓았었다.

푸근하고 자상하셨던 강호주 강사님의 마인드맵 수업은
마인드맵이 생소한 나에게, 더 나은 사고의 세계로 갈 수 있도록 새로운 가지를 하나를 열어 주었다.
구멍 난 타이어의 너트를 풀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적진에 안테나가 부러지지 않도록 설치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시간을 통해서 나의 사고의 깊이가 얼마나 좁고, 얕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던 나의 사고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아이디어임을 깨닫는 순간, 많은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고 느꼈다. 

내 앞에 새하얀 A4용지 한 장을 놓고 자기소개 마인드맵을 그려야 했을 때,
생각을 정리해 마인드맵을 그리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다는 핑계를 앞세우고
열심히 해야지 보다 잘해야 하는데 라는 마음을 먼저 품어 품으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 못하고 맥이 끊어져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확실히 마인드맵을 그리고 내 소개를 하려고 준비했을 때,
확실히 그렸던 주가지를 중심으로 작은 가지들로 펼쳐나가면서 이야기를 해 나가는 나를 발견하노라면
그 효과는 실로 놀라웠다.

또 새롭게 알았던 사실 한 가지는 이미지를 통해 그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말로써 그 느낌을 다 표현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그림을 통해서 복잡하게 그려진 마인드맵을 보고 있노라면
눈에도 들어오지 않고 정확히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알 수 없어 좋은 마인드맵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나중에 자신조차 그 그림을 보고 무엇이었는지 생각을 되새기지 못한다면
더더욱 그 효율은 떨어진 마인드맵이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수업을 통해서 이미지를 통한 생각의 정리는 좌뇌와 친해진 나를 우뇌와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내 생각의 폭을 넓고 깊게 열어주는 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해보니,
꼭 마인드맵의 모양새는 아니었지만 아주 가끔은 비슷한 형태로 생각이나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음을 알았다.
수업 노트를 정리할 때도 탭 들여쓰기를 이용해 그 아래 또 그 아래에 내용을 정리 했었다.
그래서 한눈에 중요한 것부터 차례대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했었고,
책 목록을 보면 그와 비슷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텍스트였기에 그림으로 표현한 마인드맵보다야 시각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시간이 더 필요 했지만 말이다.
시험기간에 암기를 할 때 단어들을 엮어서 그럴듯한 한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외우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잘 잊혀지지 않고 쉽고 빠르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이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 꽤 괜찮은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기뻤었다.

시간이 좀 더 주어져 더 많은 마인드맵을 그려보고 내 마인드맵의 코멘트를 들어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또 기회가 오리라고 믿고 그 땐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도 나는 무엇이 꼭 붙어 있어야하는 가지이고,
쳐내도 될 가지인지 파악하지 못해 내 생각의 나무에 옷을 깔끔하게 입혀주지 못한다.
하지만 마인드맵과 친해지고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터득해 간다면 천재는 아니더라도
천재에 버금가는 사고를 하고 있는 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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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6 21:41 2007/09/1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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